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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영상 담임목사 박경근
2026년 6월 21일 설교 | 눈을 밝혀 보게 하시는 은혜 (창세기 21:8-21)

본문 창세기 21:8-21  ·  설교 박경근 담임목사  ·  2026년 6월 21일 주일예배

설교 요약

오늘 저는 창세기 21장 8절에서 21절 말씀을 본문으로, “눈을 밝혀 보게 하시는 은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가장 큰 기쁨도 사람에게서 오고 가장 큰 상처도 사람에게서 옵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멀리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늘 만나는 사람, 가족과 가까운 이들에게서 옵니다. 오늘 본문 역시 한 가정 안에서 일어난 깊은 상처의 이야기입니다.

본문은 이삭이 젖을 떼는 날에 아브라함이 큰 잔치를 베푸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100세에 얻은 아들이 건강히 자라 준 것이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사라가 보니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이 이삭을 놀리고 있었고, 사라는 곧바로 아브라함에게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고 말합니다. 이름조차 부르지 않은 그 말 속에는 추방하고 인연을 끊으라는 강한 미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일로 아브라함은 매우 근심했습니다. 비록 첩이지만 자기 아내요, 장남 이스마엘을 낳아 준 여인이었기에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믿음의 가정에도 상처는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우리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브라함의 가정에도 이런 갈등과 상처가 있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은 축소된 교회요, 교회는 확대된 가족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위로도 받지만 상처도 주고받습니다. 그러니 혹시 교회 안의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분이 계시다면 이상하게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서로 다르기에 힘든 것이 오히려 정상입니다. 다만 조금씩 참아 주고 기다려 주고 받아 주고 기도해 주며 지내는 것이 교회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잠 못 이루던 그 밤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오셔서, 근심하지 말고 사라가 한 말을 다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떡과 물 한 가죽 부대만을 하갈의 어깨에 메어 주고 그들을 보냅니다. 그 물은 하루나 길어야 사흘을 버틸 양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가축과 은금이 넉넉하고 종만 318명이었던 큰 부자였고, 처음 보는 나그네에게도 제일 좋은 송아지를 잡아 줄 만큼 인심이 넉넉한 사람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사람일 뿐인 사라는 미움 때문에 그들을 빈손으로 내보냈습니다.

사람은 빈손으로 내보내도 하나님은 끝까지 책임지십니다

그러나 13절에서 하나님은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말씀하십니다. 이제부터 그 아들의 인생을 나 여호와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믿음으로 받아들였기에 머뭇거리지 않고 그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빈손으로 내보낼 수 있어도, 하나님은 끝까지 자기 자녀를 책임지시고 인도하시며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광야에서 죽어 가는 그 모자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십니다. 먼저 그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고통이 심하면 아무도 나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느끼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신음 소리까지 듣고 계십니다. 또 천사를 통해 “하갈아”라고 그 이름을 부르며 위로하십니다. 사라는 이름조차 부르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아십니다. “무슨 일이냐, 두려워하지 말라” 물으시는 것은 몰라서가 아니라 관심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다 알면서도 자식에게 묻는 것처럼, 하나님은 관심으로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눈을 밝혀 곁에 있는 은혜를 보게 하시는 하나님

19절에서 하나님은 하갈의 눈을 밝히셨고, 그제야 하갈은 샘물을 보고 물을 길어 아이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그들이 죽어 가던 곳은 브엘세바 광야였습니다. 브엘은 우물, 세바는 일곱을 뜻하니, 우물이 지천에 널린 동네라는 이름입니다. 우물이 사방에 있는데도 그들은 물을 찾지 못해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인생의 모습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와 응답이 바로 곁에 있는데도, 우리는 자기 상처에 너무 깊이 빠진 나머지 그것을 보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란 바로 그 가운데서 우리의 눈을 열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축복을 보게 하시고, 기회를 기회로 알아 붙잡게 하시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20대 후반 선교지에서 신학교에 가 목사가 되겠다는 뜻만 가득해 결혼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주변에 자매들이 있었고 선교사님들이 거듭 중매를 권했지만, 제 일에만 몰입해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인생이 마치 브엘세바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배 자리에서 한 자매가 눈에 들어왔고,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임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눈을 열어 주셔서 바로 곁에 와 있던 응답을 보게 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안 계신 것이 아니라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공기가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듯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사람은 가족이라도 너무 의지하면 상처를 받고 결국 배신감만 남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에게 버림받고 넘어진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눈을 열어 주셔서 우리를 향한 놀라운 축복을 반드시 보게 하실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붙들고 의지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박경근 목사

박경근 목사 (Rev. David Pak)

박경근 목사는 인디애나폴리스 한인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서 말씀 선포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사역하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에서 전한 말씀을 이곳에서 설교 영상과 요약으로 다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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