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출애굽기 2:1-10 · 설교 박경근 담임목사 · 2026년 8월 23일 주일예배
설교 요약
오늘 저는 “모세와 세 여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출애굽기 2장 1절부터 10절의 말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 복을 주시려 할 때는 만남이라는 형태로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풀러신학교에서 리더십을 가르치신 클린턴 교수는 이것을 섭리적인 만남이라고 불렀습니다. 지도자의 생애에서 꼭 필요한 시간에 하나님께서 중요한 사람을 보내 주시는 특별한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홍해를 건넌 위대한 지도자 모세도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모세를 붙들어 준 세 여인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만남, 믿음의 어머니 요게벳
본문 1절은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레위 여자에게 장가들어 아들을 낳았다고 말합니다. 출애굽기 6장 20절을 보면 그 어머니의 이름이 요게벳입니다. 히브리서 11장 23절은 모세의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다고 증언합니다. 그 무렵 애굽 왕 바로는 히브리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나일 강에 던지라는 잔혹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요게벳은 아이를 석 달 동안 숨겨 길렀고, 더 숨길 수 없게 되자 갈대 상자에 역청과 나무진을 칠해 아기를 담아 나일 강가에 두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포기가 아니라 믿음의 행동으로 해석합니다.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여기까지라는 것을 알고, 이제는 하나님께서 우리 아들을 책임져 주십시오 하며 손을 펴서 맡긴 것입니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부모로서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때가 있습니다. 갈대 상자를 물에 띄우던 요게벳의 마음이 꼭 그런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히브리서 11장 27절은 모세도 훗날 믿음으로 애굽을 떠나 왕의 노함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다고 기록합니다. 어머니의 그 믿음이 아들에게 그대로 흘러간 것입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은 경건한 어머니를 둔 사람은 결코 가난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링컨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가 성경을 읽어 주고 기도로 길렀습니다. 혹시 그런 부모님을 만나지 못하셨다 해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자신이 요게벳과 같은 믿음의 부모가 되겠다는 꿈을 품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만남, 타이밍을 알았던 누이 미리암
모세의 누이 미리암은 이름 그대로 미리 아는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갈대 상자에 담겨 떠내려간 동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그도 알지 못했습니다. 본문 4절은 그의 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고 멀리 섰다고 말합니다. 히브리 말로 멀리 섰다는 표현에는 단순히 거리를 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그때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발견하고 아기를 불쌍히 여깁니다. 그 표정을 멀리서 읽은 미리암이 달려가 7절의 말을 건넵니다.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리이까. 얼마나 지혜롭고 용기 있는 말입니까. 그렇게 데려온 유모가 바로 자기 어머니 요게벳이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묵상하며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 타자와 동네 야구 선수의 차이는 언제 공을 쳐야 하는지를 아는 데 있습니다. 미리암이 두려워 주저하다 다 끝난 뒤에 집으로 돌아가며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하는데 하고 후회했다면 모세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저도 일 년 전 우리 교회의 청빙을 받을 때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공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공입니까. 이전 사역지에서 십 년을 섬기는 동안 치고 싶었던 공도 있었지만 확신이 없어 다 보냈습니다. 그런데 인디애나에서 날아온 공 앞에서는 하나님께서 확신을 주셨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트를 휘둘렀습니다. 결과는 홈런이었습니다. 기회 앞에서 주저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기도하며 확신을 구하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타이밍이라는 확신이 서면 놓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만남, 하나님이 보내신 바로의 딸
9절과 10절에서 바로의 딸은 아기를 데려다가 삯을 주며 젖을 먹이게 하고, 자란 뒤에는 자기 아들로 삼고 물에서 건져냈다 하여 그 이름을 모세라 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섭리적인 만남입니다. 이백만 명의 백성을 이끌 지도력을 모세는 어디서 배웠습니까. 바로의 딸이 그를 입양한 덕분에 당대 최고의 문명 국가였던 애굽에서 정치와 학문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혼자서 위대해질 수 없습니다. 저는 영락교회를 섬기신 한경직 목사님의 자서전 “나의 감사”에서 읽은 이야기를 잊지 못합니다. 1924년 미국 유학을 준비하시던 그분은 재정이 없어 스승인 남강 이승훈 선생을 찾아갔고, 이승훈 선생이 써 준 편지를 들고 윤치호 선생을 만났습니다. 윤치호 선생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 자리에서 100원을 내주었습니다. 그 돈을 반드시 갚겠다고 하자 그분은 나에게 갚을 것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 갚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갈대 상자에 담긴 모세를 처음 마중 나온 이가 바로의 딸이었다는 것, 이것은 사람이 한 일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우리 삶에도 꼭 필요한 순간마다 우리의 가능성을 믿어 주고 기다려 주며 결정적인 도움을 준 만남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복된 만남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의 삶에, 그리고 새로운 사역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우리 인디애나폴리스 한인장로교회의 앞길에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여러분이 하시는 모든 일과 직장과 사업, 무엇보다 영적인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놀라운 섭리적인 만남들을 은혜로 허락하여 주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