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출애굽기 14:15-31 · 설교 박경근 담임목사 · 2026년 9월 13일 주일예배
설교 요약
진퇴양난 앞에 선 이스라엘
앞으로 나아가기도 뒤로 물러나기도 어려운 상황을 진퇴양난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이 꼭 그랬습니다. 앞에는 홍해 바다가 가로막고 있었고, 뒤에서는 애굽 사람들이 죽이겠다고 달려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을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출애굽기 14:15). 저는 이 말씀을 일종의 책망으로 읽습니다. 왜 기도만 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모세도 두려웠습니다. 백성에게는 하나님이 싸우실 것이라고 말했지만, 넘실거리는 바다 앞에서 자신도 두려웠던 것입니다.
기도하셨다면 한 발짝 내디디십시오
우리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지 않습니까. 기도는 했는데 움직이지 않습니다.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순종을 미룹니다. WEC 선교회를 세운 영국의 선교사 C.T. 스터드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기도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순종을 기도로 대체한다면 그것은 위선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원하신 것은 큰 순종이 아니었습니다. 손을 뻗어 지팡이를 바다로 향하게 하라, 백성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순종입니다. 바다가 마른 땅이 되게 하는 일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기도만 하고 있으면 홍해는 절대로 갈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이성을 뛰어넘으시는 하나님
이스라엘이 한 발을 내딛는 순간, 앞서 가던 하나님의 사자와 구름 기둥이 그들 뒤로 옮겨 갑니다. 그 기둥은 이스라엘 진영을 환하게 비추고 애굽 진영은 캄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출애굽기 14:21).
어떤 학자들은 이스라엘이 홍해 끝자락의 늪지대를 건넜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논리대로라면 바로와 그의 군대가 늪지대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 더 큰 기적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이성 안에 갇히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 인생의 출애굽
성경은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을 알기 전에 허물과 죄로 죽었던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에베소서 2:1). 구원이란 우리 삶에서 불신의 바다가 갈라진 사건입니다. 그것이 우리 인생의 출애굽입니다.
바다가 갈라진 것보다 더 큰 기적은, 오늘 저와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이 자기 힘으로 마른 땅을 건넌 것이 아니듯 우리도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마른 땅이 되어 주셨습니다.
욕심을 따라가면 죽습니다
애굽 군대는 왜 바다 가운데까지 따라 들어왔을까요. 모세의 노래에 그 이유가 나옵니다. “내가 뒤쫓아 따라 잡아 탈취물을 나누리라 내가 그들로 말미암아 내 욕망을 채우리라”(출애굽기 15:9).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15). 하늘이 내리는 재앙은 피해도 스스로 만든 재앙은 피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재앙이 바로 욕심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욕망을 쫓아가지만,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을 쫓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하나님을 쫓아가면 길이 없는 곳에도 하나님이 길을 만들어 주십니다.
오늘의 적용: 정직하게 기도하고, 한 발 내디디십시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께서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종 모세를 믿었습니다(출애굽기 14:31). 체험만 쫓아가는 신앙은 위험합니다. 그러나 체험은 우리 믿음을 뜨겁게 하고 더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혹시 하나님의 존재가 잘 믿어지지 않는 분이 계십니까. 기도하십시오. 화려하게 할 필요 없습니다. 자녀가 아빠에게 용돈 달라고 하듯 정직하게 구하십시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예레미야 29:12-13). 기도하셨습니까. 그러면 이제 한 발짝 내디디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