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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영상 담임목사 박경근
2026년 8월 30일 설교 | 내가 떨기나무입니다 (출애굽기 3:1-12)

본문 출애굽기 3:1-12  ·  설교 박경근 담임목사  ·  2026년 8월 30일 주일예배

설교 요약

볼품없는 떨기나무, 그 자리의 모세

지난 주일에는 갈대 상자에 버려진 모세가 바로의 공주의 손에 건져진 것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 후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 40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자기 동족이 학대당하는 것을 보고 애굽 사람을 쳐 죽인 뒤에는, 살인자의 죄명을 쓰고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 또 다른 40년을 보내야 했습니다.

제가 살던 캘리포니아나 네바다 쪽에 가면 떨기나무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나무라고 하기에도 볼품없는 작은 가시덤불입니다. 저는 이 떨기나무가 어쩌면 그때 모세의 처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리입니다.

그 안에 불꽃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출애굽기 3:2). 떨기나무 자체는 볼품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한가운데 타지 않는 불꽃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미국에 처음 오실 때 남다른 이력과 자신감을 가지셨던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다 실패를 겪고 나면 내가 이 나이에 이 형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렇게 묻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린도전서 3:16).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에베소서 2:10), 찍어내듯 만든 모조품이 아니라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입니다. 명품 가방을 든다고 삶이 명품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존귀한 것은 그 안에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름을 부르시고, 보시고 들으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하나님도 나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실 것이라 여겼던 모세의 이름을, 하나님은 잊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부임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성도님들 이름 외우는 것이 쉽지 않아서, 구역으로 나누어 얼굴을 떠올리며 기도합니다.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만큼 특별한 일입니다.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출애굽기 3:7). 하나님은 보시고 들으시고 아시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려가셔서 건져내시고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우상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차이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요 너희의 방패시로다”(시편 115:9).

기도는 허공에 하는 독백이 아닙니다

지난 주일 공연이 끝나고 아이들과 쌀국수를 먹었는데, 셋째 은성이가 속이 불편해서 잠을 못 이루다가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고는 하나님이 응답하셨다고 온 가족 앞에서 간증을 하더군요. 물론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도 드시고 아프시면 의사도 만나셔야 합니다. 다만 그 아이에게 하나님은 듣기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등을 두드려 주신 분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기도하면 우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기도를 그치면 그 우연도 그친다고요.

“내가 누구이기에”

40년 전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모세는 어디로 갔을까요. 하나님이 이제 가라고 하셨을 때 모세는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출애굽기 3:11) 하고 물었습니다. 광야 40년 동안 그의 자신감도 자존심도 다 무너진 것입니다. 미디안 광야에는 모세의 옛 자아와 육신에 속한 것들의 무덤이 즐비하다고 한 분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세워 주시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을 신뢰하는 그 마음을 무너뜨리십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오늘의 적용

새로운 도전 앞에서 나는 안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드십니까. 그렇다면 나를 보지 마시고 내 안에 계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출애굽기 3:12) 하신 이 약속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사막에 굴러다니는 떨기나무 같은 존재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 불꽃 같은 하나님이 계시기에 저와 여러분은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박경근 목사

박경근 목사 (Rev. David Pak)

박경근 목사는 인디애나폴리스 한인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서 말씀 선포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사역하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에서 전한 말씀을 이곳에서 설교 영상과 요약으로 다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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