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출애굽기 12:1-14 · 설교 박경근 담임목사 · 2026년 9월 6일 주일예배
설교 요약
유월절, 죽음이 넘어간 밤
유월절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해방을 얻은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바로는 여러 재앙을 겪고도 이 백성을 놓아주지 않다가, 하나님께서 애굽의 처음 난 것을 치신 다음에야 풀어 주었습니다.
그 밤에 이스라엘의 집만은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어린 양의 피를 바른 집은 죽음이 그냥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을 영어로 패스오버(pass over), 통과하다, 넘어가다라고 합니다.
왜 그 달이 첫 달이 되었습니까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출애굽기 12:2). 그전에는 노예였던 이 백성이 유월절 이후로 자유를 얻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건을 신약의 성도가 경험하는 거듭남에 비유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그것이 영적인 의미의 유월절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 5:17).
목사의 자녀라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여름 셋째 아이가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은혜받았느냐고 물었더니, 왜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지 이해가 안 되고 자기는 예수님을 못 만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가슴이 내려앉았지만 지금은 이해가 안 돼도 함께 기도하자고 말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몇 달 사이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학교 가기 전에 성경을 읽더군요. 지난주 금요일에는 식탁에서 구원의 확신이 생겼다고, 십자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순간에 깨달아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풀리지 않는 의심은 남아 있다고 하기에, 의심이 전혀 없는 것이 좋은 믿음이 아니라 의심이 있음에도 하나님을 붙드는 것이 믿음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흠 없는 어린 양이어야 했던 이유
“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출애굽기 12:5). 아무 양이나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어린 양은 우리를 위해 어린 양이 되신 흠 없으신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브리서 4:15).
죄인은 죄인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자기도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건지겠습니까? 오직 죄 없으신 분만 우리를 죄에서 건져 주실 수 있습니다.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베드로전서 1:19).
허리에 띠를 띠고 깨어 있으십시오
하나님은 그 어린 양을 삶지 말고 불에 구워, 무교병과 함께 허리에 띠를 띠고 신을 신고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고 하셨습니다(출애굽기 12:8-11). 하나님의 구원이 문밖에 기다리고 있어 그만큼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이 영적으로 깨어 있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마태복음 24:42). 깨어 있어야 하나님의 뜻을 알고, 뜻을 알아야 그대로 순종하게 됩니다. 지난 한 주간 가을 영성 저녁 집회를 하면서 하필 에어컨이 고장 나 부채질을 하며 기도하시는 성도님들을 보니 마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집회를 연 이유는 하나입니다. 저부터 하나님 앞에서 깨어 있는 목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적용: 내가 피를 볼 때에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출애굽기 12:13). 우리 죄를 씻어 주는 것은 피밖에 없습니다.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브리서 9:22). 그 피를 우리의 유월절 어린 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려 주셨습니다.
혹시 나는 아직 넘어가지 못한 것 같다고 느끼시는 분이 계십니까? 지금 이 시간 예수님을 마음의 구주로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유월절이 여러분의 유월절이 되고, 여러분 자녀의 유월절이 되고, 우리 온 교회의 유월절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