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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담임목사 박경근
새해 성경 통독을 이렇게 하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 가정에 넘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유대인 아이들이 히브리 학교에 들어간 첫날 가장 먼저 하는 의식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토판 위에 꿀로 쓴 ‘토라’(성경)라는 글자를 핥아 먹는 일입니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의 꿀보다 더하니이다’(시 119:103)의 말씀을 미각으로 일깨워 주기 위함이지요. 저는 새해가 우리 교회 모든 어린 자녀들로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말씀이 꿀보다 더 단 것이 체험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첫째, 성경을 읽기 위해서는 성경을 일독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셔야 합니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목표를 높이 설정하라. 달은 놓치더라도 최소한 별에는 닿을 수 있다.’ 새해에는 ‘내 평생에 적어도 한 번은 성경을 일독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십시오. 하나님께서 결단하는 자를 도와주십니다. 많은 분이 시간이 문제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시간이 문제가 아닙니다. 필리핀 속담에 ‘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자에게는 변명이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을 한번 읽고 말겠다는 결단이 확고하면 시간은 자연히 생길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신 뒤 곧바로 책상 앞에 앉으셔서 성경책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한 장부터라도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가능한 다양한 성경 번역본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개역개정’판 이외에도 여러 가지 쉬운 성경 번역본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쉬운성경, 현대인의 성경, 새번역 성경, 우리말 성경 등이 그렇습니다. 그런 쉬운 번역 덕분에 성경을 조금이나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설교를 준비할 때 여러 가지 다양한 성경 번역본을 읽습니다. 만약 처음 통독하셔서 성경이 어렵게 다가오신다면 여러분에게 맞는 쉬운 번역본을 구입하셔서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훨씬 이해가 잘 될 것입니다.

셋째, 성경을 읽어 내려가시다가 와닿는 구절에는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시거나 빨간 펜으로 밑줄을 치시면서 읽어가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성경은 살아 있고 나에게 말을 건네며 발을 가지고 있어 나를 쫓아오며 손을 가지고 있어 나를 붙잡는다.” 성경은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들께서 성경을 읽다 보면 성경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지점을 만나실 것입니다. 통독을 하시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머무는 구절들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밑줄이 그어지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어쩌면 거기에는 하나님께서 지금 나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메시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이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위로의 말씀, 경고나 책망의 말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눈길 가는 구절에 밑줄을 치는 것은 묵상의 시작이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출발점입니다. 때문에 성경을 그냥 읽지 마시고 와닿는 구절들에 표시하시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그 구절들만 따로 노트에 정리하셔도 큰 은혜가 있을 겁니다.

물론, 여러분 가운데 책은 깨끗하게 봐야 한다고 절대로 책에 줄을 긋거나 표시하지 않는 분이 계실 수 있습니다. 더더군다나 ‘거룩한 성경책’에 어떻게 밑줄을 긋느냐고 반문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깨끗한 성경책이 아니라 깨끗한 우리의 삶이라고 믿습니다. 말씀을 살아내기 위해 우리는 치열하게 묵상해야 합니다.

넷째, 사소하고 지엽적인 부분들을 다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전체를 한번 다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여러분 가운데 꼼꼼한 성격을 가지신 분들은 어쩌면 통독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독의 목적은 나무를 보는 게 아닙니다. 통독의 목적은 숲을 보는 것입니다. 통독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그랜드 캐년을 구경하는 것과 같습니다. 산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서 하이킹을 하면서 자세히 구석구석 살펴보려는 그런 여행이 아닙니다. 여행의 목적이 다릅니다. 때문에 잘 이해되지 않아도 과감하게 넘어가십시오. 오늘 목표한 장수를 채운다는 마음으로 쭉쭉 읽어 내려가십시오. 우리 교회는 앞으로 성경 통독을 통해 숲을 보고, 커피 브레이크 성경 공부를 통해 나무를 보는 방향으로 나갈 것입니다.

다섯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십시오. 하루에 20장을 읽으려면 적게는 40분에서 많게는 1시간 혹은 한 시간 반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루 일과 특성상 그런 덩어리 시간을 내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나눠서 읽으시면 좋습니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셔서 출근하시기 전이나 일하기 전에, 일하면서 쉬는 시간에, 저녁에 주무시기 전에 각각 5장 씩 네 번으로 나누어 읽으셔도 좋습니다. 하루에 몇 번 나눠서 읽으십시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십시오.

여섯째, 눈이 불편하시거나 혹은 앉아서 읽는 것이 도저히 허락되지 않는 분들은 들으셔도 좋습니다. 출퇴근하실 때 혹은 유튜브로 뉴스나 다른 영상 보실 시간에 성경을 틀어 놓고 들으십시오. 그러나 이때 주의하실 점은 우리 생각이 너무 쉽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일입니다.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듣는 성경은 너무 쉽게 생각이 산만해집니다. 제일 좋은 것은 성경책을 펼쳐 놓고 귀로 들으면서 눈으로 짚어가며 읽는 것입니다. 듣는 것은 읽는 것이 힘드신 분들께서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방식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일곱째,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오. 성경 통독을 하다 보면 남들은 벌써 홍해를 건넜는데 혼자서 애굽에 남아 맴도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한두 번 밀리다 보면 그만 포기하는 분들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하루 20장 읽으시기가 힘드시다면, 하루 3장, 주일 5장씩 읽으시면 일 년에 일독이 가능합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오.

여덟째, 기도하며 읽으십시오. 성경이 일반 책들과 다른 점은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의 저자는 성령님이십니다. 따라서 성경은 성령의 인도 없이는 깨달을 수가 없는 책입니다. 세상적으로 똑똑하다고 깨닫는 책이 아닙니다. 겸손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 성경을 가장 잘 읽는 방법입니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서 있는 신학자보다 무릎 꿇은 성도가 더 많이 본다.” 무릎 꿇는다는 것은 겸손한 자세를 뜻합니다. 기도하는 자세로 성경을 읽는다는 뜻입니다. 성경을 더 잘 이해하고 싶습니까? 성경을 통해 놀라운 진리를 보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으십시오. 읽기 전에 기도하십시오. 읽으면서 기도하십시오. 읽고 난 뒤에 기도하십시오. 기도의 양념을 골고루 바르시기를 바랍니다.

설교의 황태자로 불리는 찰스 스펄전 목사님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너덜너덜해진 성경을 가진 사람은 결코 너덜너덜한 삶을 살지 않는다.”

사랑하는 여러분, 할 수 있습니다. 하면 됩니다. 나는 자신이 없어도 결단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도와주십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새해부터 말씀을 읽으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가득 채우십시오. 말씀이 내 생각과 입술을 지배하게 하십시오. 그럴 때, 여러분들은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은 결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들 모두를 성경 통독이라는 거룩한 여행에 초대합니다.

2026년 새해 아침
인디애나폴리스 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박경근 드림

박경근 목사

박경근 목사 (Rev. David Pak)

박경근 목사는 인디애나폴리스 한인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서 말씀 선포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 목회 서신은 담임목사가 성도들에게 전하는 말씀 묵상과 신앙의 여정 속에서 느끼는 감사와 은혜, 그리고 교회 공동체를 향한 목회적 소망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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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6년 새해, 여러분의 가정과 삶의 터전 위에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가 제게 더욱 뜻깊은 이유는, 여러분의 담임목사로 부름을 받아 우리 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시작하는 첫해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적 예수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신약학자 스캇 멕나이트가 쓴 *‘금식’*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오늘날 금식과 관련된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습니다. 그에 따르면 금식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비통하고 엄숙한 상황에 대한 자연스럽고도 불가피한 반응”이라고 합니다.